도/서/정/보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이 두렵다고 합니다. 결혼도, 집도, 아이도 모두 쉽지 않은 선택처럼 느껴지는 시대입니다.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정답은 없으며, 잘하고 싶은 마음만 앞서는 육아의 현실은 때로 외롭고 막막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의 고단함을 뒤로한 채, 아이가 책을 내밀면 기꺼이 무릎을 내어주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부모들을 위해 썼습니다.
저자는 40년 넘게 유아교육을 공부하며, 그중 30년을 그림책 연구에 깊이 매달려 왔습니다. 대학에서 유아교사와 부모들에게 그림책 읽어주기를 강의해 온 것도 그 여정의 일부입니다.
그 과정에서 늘 비슷한 질문들을 만났습니다.
“어떤 그림책을 골라야 할까요?”
“어떻게 읽어줘야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요?”
“그림책을 매일 꼭 읽어줘야 할까요?”
“우리 아이는 책을 거부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림책 연구가 깊어지고 현장의 경험이 쌓일수록, 이론을 넘어 부모들의 피부에 와닿는 다정한 안내서를 쓰고 싶었습니다.
저자 역시 두 아이를 낳아 기르며 부모 역할을 해온 사람입니다. 공부하고, 일하고, 부모 노릇까지 모두 잘하고 싶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집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흔들렸던 날들, 그럼에도 다시 아이 곁으로 돌아와 숨을 고르던 시간들이 이 책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읽어주기 기술’보다 먼저,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들여다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부모는 아이를 품어내는 헌신과 때가 되면 손을 놓아주는 지혜 사이에서, 아이와 나란히 걷는 사람입니다. 부모와 자식은 삶의 여정 속에서 서로를 지지하며 함께 영글어가는 존재입니다.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이 책은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법에서 시작해 마음을 나누며 읽는 법으로 이어지고, ‘장르’라는 새로운 눈으로 그림책 세계를 확장하는 여정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날마다 애쓰는 부모들을 위한 작은 위로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 책을 쓰는 내내 한 가지를 마음에 새겼습니다. 그림책 읽어주기는 ‘기술’이 아니라 ‘관계’라는 점입니다. 완벽하게 읽어주려 애쓰기보다, 아이와 같은 장면을 바라보며 함께 웃는 그 순간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아이보다 반 발짝 앞에서, 그러나 결코 서두르지 않고 나란히 걷는 것, 그것이 제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그림책 읽어주기의 모습입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다”라는 기술적인 깨달음보다, “지금 당장 아이와 함께 책을 펼치고 싶다”라는 벅찬 마음이 번지기를 바랍니다. 저자서문.../
<차례>
1부 그림책을 읽어주는 부모
1장 그림책 읽어주기의 참된 의미
그림책 읽어주기란 무엇인가요?
왜 읽어주어야 하나요?
어떤 마음으로 읽어줘야 하나요?
읽어주는 부모의 네 가지 역할
2장 부모란 어떤 존재인가요?
기꺼운 헌신
사랑의 선순환
놓아줌의 지혜
함께 성장하기
3장 그림책 속 부모 이야기
부모가 흔들리는 순간
아이에게 힘이 되는 순간
4장 나는 어떤 부모인가요?
마음 근육을 키우는 일곱 가지 모습
‘사랑’ 과 ‘통제’ 사이, 나는 지금 어디쯤 서 있을까요?
2부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그림책의 세계
1장 그림책이란?
동화책과 다른 그림책
그림책의 두 얼굴
2장 그림도 이야기를 합니다
그림으로 읽는 인물 관계
배경 속 인물의 마음
하나의 사건, 여러 갈래의 시선
말보다 강렬한 언어, 색깔
이야기를 설계하는 숨은 도면
글과 그림의 어긋남의 묘미
3장 놓치면 후회할 힌트, 본문 밖 ‘주변 텍스트’
읽기 전, 이미 시작된 이야기
책의 모양도 이야기입니다
펼치자마자 나오는 또 하나의 이야기
아직 시작 전, 그러나 이미 이야기 중
읽는 글자, 보이는 감정
끝이 끝이 아니에요
표지 밖의 작은 이야기들
3부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그림책 고르기
1장 좋은 그림책이란?
작품성: 이야기가 지닌 고유한 매력과 예술적 힘
대상성: 아이의 마음과 경험에 맞는 이야기
확장성: 아이의 세계를 넓히는 경험
2장 아이를 알수록 그림책이 선명해집니다
욕구를 알면 아이의 마음이 보입니다
자라는 마음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책
3장 아이는 그림책을 어떻게 경험하나요?
꼬마 탐정의 눈
이야기 연결 왕
나를 발견하는 아이
이야기 속으로 풍덩
무대 위의 배우
4부 그림책, 어떻게 읽어줄까요?
1장 그림책 읽기의 세 단계
산책로 입구에서 설레며 서성이기
풍경을 만끽하며 나란히 걷기
돌아오는 길의 여운 나누기
2장 영아기 맞춤 읽기(출생~36개월)
영아와 대화하는 법
다섯 가지 맞춤형 읽기 꿀팁
3장 유아기 맞춤 읽기(36개월~72개월)
두 가지 질문법
읽어주기 속 부모의 모습
그림책 레시피
4장 현실 육아 속, 이렇게 읽어주세요
아이의 마음이 어긋나는 날
형제자매와 함께 읽는 풍경
상황이 여의치 않은 현실 속에서
부모인 내 마음이 지친 날
5부 어떤 그림책이든 즐겁게
힘과 용기를 주는 옛이야기 그림책
상상 세계로 마음을 풀어주는 환상 그림책
삶을 비추는 사실 그림책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글 없는 그림책
규칙을 깨며 즐기는 포스트모던 그림책
6부 당신은 이미 충분히 좋은 부모입니다
1장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실수는 망친 것이 아니라 ‘멋진 얼룩’입니다
그냥 곁에만 있어 주세요
어떤 모습의 나라도 기꺼이 사랑해 주세요
2장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그만 눈물이 흐릅니다
일터에서도 마음은 늘 아이 곁에
잠시 숨어도 괜찮아요
3장 잠시 멈춤, 나에게로 돌아가기
비교하지 않고 ‘나’ 로 피어나기
애쓴 나에게 상을 주는 날
메마른 마음을 다정하게 적셔주는 시간
부록:
본문에 언급된 그림책 목록




